[쿠키 스포츠]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사진)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러브콜’을 수락하고 또 하나의 월드컵 타이틀에 도전할까.
이미 세 차례 대회에서 사상 첫 4강 진출과 원정 첫 승, 원정 첫 16강 진출을 모두 달성한 박지성에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제안하는 마지막 타이틀은 ‘엘리트그룹’이다. 홍 감독에게는 박지성에게 내세울 가장 확실한 명분이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포즈 도 이구아수에서 “박지성이 3월 그리스와 친선경기를 통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직접 만나겠다”며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에 불을 붙인 뒤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수차례 번복불가 입장을 밝힌 박지성이 복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성이 홍 감독의 제안을 수락하고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면 엘리트그룹에 도전할 수 있다. 엘리트그룹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고 12년 뒤 또 출전한 본선에서 골을 넣은 선수에게 부여하는 타이틀이다. 한 선수의 자기관리 능력을 증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지 않는 개인 월드컵 타이틀 중에서는 최고의 영예다.
현재까지 펠레(브라질)와 우베 실러(독일·이상 1958~1970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82~1994년), 미카엘 라우드롭(덴마크·1986~1998년), 헨릭 라르손(스웨덴),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이상 1994~2006년) 등 6명만 이름을 올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에게 브라질월드컵은 12년 만에 돌아오는 대회다. 박지성은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한 골씩 넣은 만큼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면 득점 가능성이 높다. 골을 넣을 경우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월드컵 사상 7번째로 엘리트그룹에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