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및 고음질 콘텐츠 지원 기능과 뛰어난 디자인을 겸비한 영상·음향 디지털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홈시어터의 모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형 평판TV와 5.1채널 스피커가 고전적 조합이라면 최근에는 프로젝터와 스피커로 구성이 단순해졌다.
◇프로젝터, 홈시어터·아웃도어 모두 잡았다=‘홈시어터’라는 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벽을 꽉 채울 정도로 큰 대형 TV였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캠핑이 인기를 끌자 TV 없이도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면서 휴대하고 이동하기도 편리한 프로젝터가 주목받고 있다.
프로젝터 전문업체 옵토마가 내놓은 풀HD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HD25LV’는 20000:1의 높은 명암비와 3200 안시 루멘(프로젝터 투사의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 측정 단위)에 달하는 고광도를 제공해 밝은 곳에서 빛을 차단하지 않고도 고화질의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3D 블루레이(Blu-ray·DVD보다 10배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차세대 광디스크) 신호를 지원해 3D TV 방송 등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음향 연구소인 미국 SRS Labs의 음향 솔루션을 적용한 8와트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 스피커 없이도 입체감 있는 음향 체험이 가능하다.
미니 프로젝터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이 내놓은 미니 프로젝터 ‘레이요(Rayo) R-10’은 가로 116㎜, 세로 126㎜, 높이 40㎜의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고해상도의 HD 화질 재현은 물론 DMB 기능도 있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에 자료를 저장해 열람할 수 있고 문서 뷰어가 작동돼 비즈니스용 프로젝터로도 활용도가 높다. LG전자의 ‘클래식 미니빔 TV’는 필름 영사기를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기도 가로 125㎜, 세로 125㎜, 높이 60㎜로 작고 전원코드 없이 배터리만으로도 영화 한 편(2시간가량)을 감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흰 벽면만 있어도 선명한 고화질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이 적고 대화면 TV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100인치의 큰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프로젝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 인천 아시안게임,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이벤트가 한꺼번에 있어 홈시어터용 디지털 기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질·공간 활용성·디자인 갖춰=집안에 놓을 디지털 기기는 기능만 중요한 게 아니다. 홈시어터를 꾸민다면 프로젝터와 함께 간단한 구성의 사운드 바와 공간 활용성이 높고 독특한 디자인의 스피커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스피커 전문기업 브리츠의 ‘사운드 플레이트 BE-S10’은 10만원대 가격에 음질과 기능성, 디자인,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췄다. 기존 스피커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책상이나 거실테이블 등 어느 곳에 놓아도 잘 어울린다. 스피커 위에 모니터나 TV 및 기타 소품 등을 올려놓을 수 있어 공간절약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하향식 우퍼시스템의 2.1채널 구성으로 깨끗한 사운드에 풍부한 저음까지 어우러진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준다. 미국의 오디오시스템 전문브랜드 보스에서 내놓은 ‘씨네메이트 1SR(CineMate1SR)’은 사운드 바 형태를 도입한 심플한 구성으로 크기가 작지만 웅장한 사운드를 낸다. 홈시어터는 일반적으로 5개 스피커로 이뤄지지만 이 제품은 음역 밸런스를 잡아주고 폭넓은 저음을 생성하는 서브우퍼와 입체 사운드를 내는 슬림한 바(Bar) 형태의 스피커로 돼 있다. 사용자의 방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상급 서라운드 음향을 잡아주는 스마트 시스템도 내장돼 있다. 스마트 시스템은 설치 공간의 크기와 모양, 방의 인테리어 및 재질, 가구 배치, 스피커 위치 등을 자동으로 측정 및 분석한다.
명품 오디오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은 300만원대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위성 안테나처럼 생긴 디자인이 독특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무선 리모컨도 제공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