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日 '엔저 전략'에 산업계 타격 불가피

원·엔 환율 9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日 '엔저 전략'에 산업계 타격 불가피

기사승인 2014-01-21 17:42:00
[쿠키 경제] 올해 원·엔 환율이 9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상당 기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기업들이 수출제품 단가 인하 등 본격적인 ‘엔저 전략’을 펴면 우리 산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21일 ‘더뎌진 원고·엔저 영향 대비 늦지 말아야’라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달러당 1030원 수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 중반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엔화 가치 절하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원·엔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일본 정부가 통화 완화정책을 연장하거나 강화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있을 엔화 가치 하락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봤다. 그동안 일본 기업이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제품 단가 인하 등을 단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철강과 석유업종에서 엔저 효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자동차 부문도 올해 안에 뚜렷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배 책임연구원은 “2009년 이후 도입한 외환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적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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