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과학자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한인과학자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

기사승인 2014-01-23 17:18:00
[쿠키 생활] 한국인 과학자가 최초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신약개발업체 ‘폽 신더시스(FOB Synthesis)’ 대표 최우백(57) 박사는 슈퍼박테리아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세균에 우수한 항균력을 보이는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공포의 세균으로 악명이 높다.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치료제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인도, 영국, 일본 등에서 내성균이 잇따라 발견됐다. 특히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요로감염, 폐렴, 피부감염 등 2차 감염을 일으켜 숨지게 만들기 때문에 세계 보건당국과 제약업계가 오랫동안 신약개발에 몰두해 왔다. 최 박사는 “기존에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에 효과를 내는 물질은 개발 중이거나 시판 되고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며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거둔 성과”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최근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항생제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최 박사는 세계 의약계에서 에이즈 치료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8년 미국 에모리대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안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트루바다는 2012년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을 막는 예방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삼고 2000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폽 신더시스를 열었다. 트루바다를 개발해 받은 로열티를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에 쏟아 부었다. 그는 “신약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돈을 벌 목적보다는 질병을 퇴치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한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끊임없이 노력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 앨라배마대에서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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