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변화, 101번째 기적 이루겠다""

"朴대통령 "北 변화, 101번째 기적 이루겠다""

기사승인 2014-01-24 17:39:00
[쿠키 정치] 지난 15일부터 7박9일 동안 새해 첫 해외순방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의 후일담을 청와대가 24일 정리해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스위스 정상 오찬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이 “한반도 분단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도를 하지 않으면 변화가 오지 않는다”고 말하자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얻는 것이 없다)”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쓴 수필을 인용, “도끼로 100번까지 찍었는데 안 넘어간 나무가 101번째에 드디어 쓰러지게 될 때 100번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중립국감독위원회를 통해 스위스가 노력하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핵에 반대하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등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지난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과정이고 잘 안 되는 것 같을 수 있지만 101번째의 노력이 꼭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도끼도 중요하지만 바람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자 “You need luck, too(운도 물론 따라야 한다)”라고 하면서도 “한국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오찬에서는 박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정책도 화제가 됐다고 한다. 스위스 측의 한 배석자가 “아시아적 맥락에선 전일근무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에서 여성고용률이 높은 이유는 파트타임 또는 유연근무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한국 사회는 하루종일 일하는 것만이 진정한 ‘일’이란 고정관념이 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유연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여성 고융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방금 전 얘기를 듣고 나니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곧바로 유연성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향 직업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 일정 첫날인 21일 존 체임버스 시스코(CISCO)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체임버스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나를 '존'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하자, 결국 “존”이라고 부르며 면담을 마무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