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치러진 요르단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어 1-1로 비긴 요르단을 상대로 고전했다. 요르단의 한 박자 빠른 공격에 애를 먹었다.
공격을 전개할 때는 잦은 패스 미스로 흐름이 끊겼다. 한국은 전반전에 한 차례도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분과 8분 함자 알다라드레흐(알람사), 오다이 자흐란(샤밥 알오르돈)에게 연속으로 슈팅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11분에는 모함마드 알다우드(알람사)의 벼락같은 중거리포가 골 그물 오른쪽을 맞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한국은 수차례 요르단에 골 기회를 내줬다. 그나마 골키퍼 노동건(수원)의 감각적인 선방에 버텼다. 노동건은 전반 14분 아흐마드 살레흐(알자지라)와 전반 33분 자흐란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들어 김영욱(전남)을 빼고 문창진(포항)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5분 자흐란에게 또 슈팅을 얻어맞은 한국은 후반 11분 마흐무드 자타라(알와흐닷)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찬 공을 노동건이 왼손을 뻗어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후반 22분 문창진의 왼쪽 크로스를 김경중(SM캉)이 받아 때려 첫 슈팅을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송주훈(건국대)의 왼발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난 것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연장전부터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체력이 더 떨어진 요르단보다 공격 기회를 더 많이 잡는 국면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11분 황의조(성남)의 슈팅이 골키퍼에 걸리고 튀어나온 볼을 김현(제주)이 잡아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문장 품에 안기며 땅을 쳤다. 연장 후반 3분에는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의 중거리포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팀 모두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한국은 1, 2번 키커인 백성동과 문창진이 연달아 실축해 0-2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은 3번, 4번 키커인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와 임창우(울산)가 연달아 승부차기를 넣어 2-3으로 쫓아갔다.
하지만 마지막 키커로 나선 윤일록의 슛이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가며 뒤집기에 실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