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엔씨소프트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복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리니지 홈페이지에서 게임 서버 중 하나인 오크 서버에서 오류(버그)가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아덴(리니지 내 게임화폐)과 아이템을 대량 복제했다고 밝혔다.
리니지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방송 등은 이번 대량 복제 사건이 지난 4일 처음 발생했고 23일부터 게임 이용자들이 본격적으로 복제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류 현상은 ‘특수창고’에서 발생했다. ‘특수창고’는 게임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 창고에 아이템을 넣으려하면 지연 현상이 일어나면서 해당 아이템의 복제본이 창고에 생겼다. 저장을 시도한 횟수만큼 복제본은 늘어났다.
아이템을 팔기 위해 ‘판매’ 버튼을 누를 때도 이상이 생겼다. 버튼을 눌러도 아이템 판매는 되지 않은 채 아덴만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이들은 며칠 사이에 아덴과 아이템을 대량 늘렸다.
만일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엔씨소프트는 늑장대응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8일 “회사에서는 어제(27일) 사건을 인지했다”며 “정확한 발생시기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제 규모에 대해서도 “현재 파악 중”이라며 “복제된 것으로 파악된 아덴과 아이템을 발견하는 대로 원상복구 시키고 있다”고만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오류 발생 원인에 대해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불법프로그램 이용자들을 방치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복제된 아덴과 아이템을 현금화해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부당이득을 위한 사람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각종 게시판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주장일뿐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 공지에서 “이번 오류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확인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