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아버지께 간 이식으로 보은

설 명절 아버지께 간 이식으로 보은

기사승인 2014-02-02 15:48:00

[쿠키 사회] “제게 생명을 주신 아버지께 보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육군8기계화보병사단 권태하(22) 상병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병원에서 간암말기로 투병중인 아버지 권무열(55)씨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2010년 간암 1기 판정을 받은 권 상병의 아버지는 통원치료와 수술 등 항암치료를 계속 받아왔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간 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에 권 상병은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망설임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권 상병의 아버지는 “앞날이 창창하고, 더욱이 군 복무중인 아들에게서 장기를 이식받아 내 생명을 연장하면 뭐하겠느냐”며 이식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아들의 간곡한 설득을 받아들여 수술을 결심했다. 권 상병의 가슴 뭉클한 소식을 접한 부대원들은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자발적으로 헌혈증 65장을 모아 전달했다.

수술을 마친 권 상병은 “아들로서 부모님에 대한 도리를 다했을 뿐”이라면서 “그동안 걱정해준 동료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대장인 서보경 중령은 “진정한 효를 살천한 권 상병이야말로 부대원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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