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상식 밖의 극우 친일 언동으로 악명을 떨치는 미국인 토니 마라노(65)가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망언을 쏟아내 비난을 사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토니 마라노 입을 닥치게 하자’는 험한 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토니 마라노는 최근 미국 한인매체인 ‘달라스 코리안 라디오’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 소녀들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것이라면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런 일본 군대에 장교로 지원했는지, 왜 한국 국민들은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또 그런 사람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이 사실이라면 민족적으로 미움을 받아야할 일본군에 장교로 입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느냐는 억지를 부린 것이다.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머스킷에 거주하며 평소 자신을 ‘텍사스 대디’라고 부르는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토니 마라노는 특히 지난해 12월초 미국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우스꽝스러운 낙서를 한 종이봉투를 씌워놓는 등 조롱해 국제적인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소녀상 얼굴을 ‘못난이’라고 조롱한 것에 대해 “미군 병사가 1944년 위안부를 체포하면서 한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너무 못생겼다면 일본 군인들이 종이봉투를 뒤집어씌우고 (관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는 의미로 장난친 것”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토니 마라노는 이어 백악관 청원으로 소녀상 철거 서명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자신이 맞다고 밝히고 “소녀상은 순전히 일본을 겨냥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공원 설립 목적상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만을 위한 기념비가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니 마라노는 국내외 한국인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취재 요청헤 응하지 않다가 지난 22일 일본인들을 대동하고 인터뷰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마라노의 도발적인 언동에 우리 네티즌들은 “진짜 못 참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그러나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세상에 별의별 인간이 다 있는데 저렇게 덜 떨어진 인간도 당연히 있겠지”라며 “가장 큰 문제는 텍사스 대디가 아니라 저런 저열한 사람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본 극우 네티즌들의 비열함”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