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달 28일 SBS ‘심장이 뛴다’에 나온 하지절단 환자가 결국 접합수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현직 소방관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moonfi*********)은 지난 1일 트위터에 방송 후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배우) 박기웅 씨가 소리를 질러가며 차량 양보를 외쳤지만 비키지 않던 차량 때문에 이송 시간이 오래 걸려 괴사가 진행, 결국 다리 접합 수술을 받지 못했고 절단된 상태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소방서도 3일 통화에서 “해당 방송은 지난해 12월 서해안 고속도로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라며 “환자가 결국 접합수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원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확인했다.
방송에서는 환자가 골든타임(접합수술이 가능한 시간)인 6시간이 거의 다 돼 병원에 겨우 도착한 장면까지만 나왔다.
이 네티즌은 소방 헬기가 잠실에 내린 이유에 대해 “이동 경로가 대통령 경호 안전 비행금지구역이었고 해당 병원에 헬기 이착륙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사고 후 병원 도착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교통사고로 하지가 절단된 여성 환자를 병원까지 옮기는 과정이 그려졌다.
환자를 서울 잠실까지 헬기로 실어왔을 때 이미 사고 후 5시간이 지난 상황이어서 골든타임까지는 1시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꽉 막혀있는 올림픽대로에서 박기웅이 “좀 비켜달라”고 마이크로 몇 번이고 소리를 질러도 차량들은 잘 응하지 않았고, 심지어 힘겹게 가는 응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까지 화면에 잡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인터넷에서는 “만일 차량들이 신속하게 비켜줘 10~20분 정도만 빨리 병원에 도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실종된 시민의식에 경종을 울린 사건” “제발 응급차가 오면 조금씩만 옆으로 비키자”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