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동요 ‘아빠 힘내세요’ 유해가요 지정한 적 없어”

문체부 “동요 ‘아빠 힘내세요’ 유해가요 지정한 적 없어”

기사승인 2014-02-04 17:59:01

[쿠키 문화] 동요 ‘아빠 힘내세요’가 유해가요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려내서 불이익을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 아이들을 교육할 때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일 뿐”이라고 4일 해명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 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빠 힘내세요가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사례 1008건에 포함됐다”며 “엄마는 집안에서 가사 노동을 하고 아빠는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고정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저해 수준을 ‘매우 심각’으로 판단했다.

이 소식에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창조적인 상상력이 늘 놀랍지만 문광부의 아빠 힘내세요 유해가요 지정은 정말 ‘대박’이다”이라고 트위터에 적었고 소설가 이외수는 “이 정도면 정신과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아빠 힘내세요를 작곡한 한수성씨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그런 심오한 뜻이 있는 줄은 나도 몰랐다”며 “어른들 방식으로, 획일적으로 순수한 동요를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이 논리대로라면 ‘어머님 은혜’도 ‘퐁당퐁당’도 양성평등 침해 아닌가” “정말 할일이 없나보다” 등의 댓글을 달며 가세했다. 반면 “아이들로부터 이 노래를 들으면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수긍하는 의견도 있었다.

문체부는 “이 연구는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콘텐츠를 만들 때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라며 “따라서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입장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입니다.

최근 일부 언론과 SNS 등에서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 혹은 유해 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표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입장을 밝힙니다.

일부 언론과 온라인상에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유아아동용 콘텐츠 모니터링 연구’에 관한 것인데, 이 연구는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만들거나, 콘텐츠를 가지고 교육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진행한 연구결과 보고서입니다.

이 연구는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려내서 불이익을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유아아동용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 콘텐츠를 만들 때,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교육할 때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연구입니다. 따라서 문체부가 ‘양성평등 저해콘텐츠를 지정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연구보고서에서 양성평등 저해요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 콘텐츠의 경우에도 국민들이 이 콘텐츠를 보거나 듣지 않도록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연구진의 시각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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