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은 4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 출석, “공영 방송의 재원 구조의 안정화를 갖추기 위해 여의도 사옥 매각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길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KBS가 이날 방통위에 제출한 ‘KBS 수신료 조정안’을 두고 방통위가 검토의견을 작성하기 위해 길 사장을 불러 의견 청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길 사장은 이 자리에서 “(KBS 여의도 사옥 매각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시도가 지난 5~6년 전과 7~8년 전 두 차례 있었다”며 “현 시점에서 국내 부동산 침체 등으로 메리트를 찾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본관 신축 등이 있어 종합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길 사장의 이 같은 답변은 방통위 김대희 위원이 “사옥 매각과 같은 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경영 합리와 계획 등을 강구하라”는 질문 끝에 나왔다.
KBS 여의도 사옥은 1976년 건립된 여의도 서편 국회 앞 본관,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동양방송(TBC) 사옥을 흡수한 여의도 동편 별관 등이 있다. 또 KBS수원센터와 전국의 송신탑 부지 등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방통위 양문석 위원은 “KBS 유휴 자산이나 기반 시설을 어떻게 활용해서 신사옥을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선 정부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KBS 자산을 지금 매각하면 신사옥 신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KBS 측은 방통위 회의 직후 “송신탑 유휴부지 매각과 여의도 사옥 재활용 및 장기임대 등을 고려한 것이지 여의도 사옥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길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1981년 동결된 수신료 2500원으로는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며 ‘4000원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