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서 설립된 한국경제교육협회 수십억대 보조금 횡령 수사착수

MB정권서 설립된 한국경제교육협회 수십억대 보조금 횡령 수사착수

기사승인 2014-02-05 22:07:00
[쿠키 사회] 한국경제교육협회 간부가 정부보조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이명박정부 시절 학교 안팎의 경제교육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됐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 등 당시 정권 실세들이 설립·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감사원으로부터 지난달 13일 경제교육협회 실장급 인사 A씨가 보조금 횡령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는 수사의뢰를 받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 특별조사국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감사에서 A씨가 교육비 부풀리기 등의 방식으로 보조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감사원이 지목한 횡령 연루자는 A씨 한 명이지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루된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사원 자료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경제교육협회는 기획재정부 경제교육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조금 270여억원을 받았다. 2009년 10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80억4000만원, 2011년 75억원, 2012년 70억원, 지난해 35억원을 받았고 올해는 36억원이 책정돼 있다.

이 보조금으로 초·중·고교에 ‘아하, 경제’라는 교육용 신문을 배포하고 공무원과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해 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정부 실세가 설립을 주도해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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