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3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이날 해안 클러스터의 올림픽 빌리지 내 광장에서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입촌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 88개 참가국 가운데 18번째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다. 120명 가운데 빙상, 컬링 종목 65명은 해안 클러스터에서 지내며 스키와 썰매, 바이애슬론 종목 55명은 산악 클러스터에 머물게 된다.
입촌식에는 김재열 선수단장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모태범, 이규혁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이날 성화 봉송에 참여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러시아 전통 복장을 입은 악대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한 뒤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과 2006 토리노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이리나 슬루츠카야 선수촌 부촌장이 등장했다.
슬루츠카야 부촌장은 올림픽 찬가와 함께 올림픽기가 게양된 이후 “다브로 빠잘로바츠”(환영합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을 환영했다. 이어 김재열 단장이 무대에 오르자 애국가가 흐르는 가운데 올림픽기 옆에 태극기가 걸렸다. 김 단장은 슬루츠카야 부촌장에게 게 자개 작품을 선물했고,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받았다. 슬루츠카야 부촌장은 “한국 팀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의 입촌식 직전에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선수촌장이 나와 각국 선수들을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소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