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로 젊어진 요즘 조폭…조직간 다툼보다 연대 지향

20∼30대로 젊어진 요즘 조폭…조직간 다툼보다 연대 지향

기사승인 2014-02-06 02:31:06
요즘 폭력조직은 조직원 연령층이 20∼30대로 낮아지고 ‘일진’ 등 10대 폭력서클 출신자 영입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규모를 슬림화해 유흥업소 등에 분산 배치했다가 비상시 동원하는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조직 간 ‘전쟁’은 지양하고 돈을 좇아 다른 조직과 연대하는 ‘실용적 조폭’이 최신 트렌드로 조사됐다.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는 5일 ‘2013년 조직폭력배 검거현황 분석과 금년도 대책’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청이 지난해 검거한 조폭 2566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1887명으로 73.5%를 차지했다. 20대가 28.0%, 30대가 45.5%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폭이 어려지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10대 폭력서클 학생들이 영입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경남 마산에서는 중·고교를 중퇴한 일진을 끌어들여 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청소 등 허드렛일을 강요한 폭력조직원 67명이 검거됐다.

비슷한 시기 대전에서도 고교 ‘짱’(싸움을 가장 잘하는 학생)으로 통하는 학생들을 가입시켜 조직 생활을 강요한 폭력배 42명이 적발됐다.

어린 조직원들은 평소엔 유흥업소·게임장 등에 분산 배치돼 일하면서 교통사고 위장 보험범죄,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등 각종 지능범죄에 수시로 동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말 잘 듣고 컴퓨터·모바일에 익숙한 어린 조직원이 요즘 조폭들에게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조폭들이 다른 조직원 경조사에 참석하는 등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경제적 이권이 걸린 일에 다른 조직과 연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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