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급성장… 은행 위협할 수도

‘P2P대출’ 급성장… 은행 위협할 수도

기사승인 2014-02-06 19:40:01
[쿠키 경제] 기존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차입거래를 하는 ‘P2P(개인 대 개인) 대출’이 미국과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향후 저축은행, 대부업체는 물론 은행과도 경쟁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P2P 대출은 크라우드펀딩의 일종으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P2P 사이트에 대출을 신청하면 다수의 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은 P2P 대출에다 기부, 후원, 지분투자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2005년부터 생겨난 P2P 대출은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투자회사 이글우드캐피탈은 ‘렌딩클럽’의 P2P 대출 자산을 세계 최초로 유동화해 보험사에 매각했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은 펀딩 규모가 33억6000만 달러(3조6200억원)에 달하며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존 맥 모건스탠리 전 회장과 같은 거물을 이사로 두고 있다.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도이치뱅크 등도 P2P 대출 유동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은 최근 P2P 대출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동우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유럽에선 다수의 우량고객이 P2P 대출을 이용하는 반면, ‘머니옥션’ ‘팝펀딩’ 등 국내 P2P 대출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은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P2P 대출은 아직까지 시장 규모도 작고 대부업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유럽에선 P2P 대출이 제도권 대출시장의 경쟁자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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