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첫 중앙통합방위회의 주재 "北 이산가족에 다시 상처줘서는 안 돼""

"朴 대통령, 첫 중앙통합방위회의 주재 "北 이산가족에 다시 상처줘서는 안 돼""

기사승인 2014-02-07 19:45: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또 다시 이산가족의 가슴에 큰 상처를 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을 재고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47차 중앙통합방위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상봉을 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여전히 핵·경제개발 병진노선을 고수하고 있고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정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며 “최근에 갑자기 평화공세를 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영토문제와 (잘못된) 과거사 인식으로 동북아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말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우경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민·관·군·경이 하나가 되는 통합 방위태세가 중요한 시기”라며 “평화는 굳건한 안보의 토대위에 선다는 걸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은 전쟁뿐 아니라 각종 테러나 사이버공격, 대규모 재난 같은 비군사적·초국가적 영역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위협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안보의 모든 요소에 통합해 새로운 전방위 총력안보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최윤희 합참의장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안보환경을 고려한 관련 법규 및 제도 정비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국가정보원·군·검찰·경찰 관계관, 광역자치단체장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중앙통합방위회의= 군·경·정부·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회의다. 1968년 1월 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 주재로 치안관계관회의 성격으로 처음 열린 뒤 같은 해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사건인 ‘1·21 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형태로 매년 개최됐다. 1988년까지 매년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기간 2~3회 정도 주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