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의과대학 프레데릭 쉬크 박사 연구팀이 생후 6개월 영아 99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무렵의 영아가 엄마 등 ‘말하는 사람’에게서 시선을 돌리면 자폐아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헬스데이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 영아에게 ‘표정 없는 얼굴’ ‘웃는 얼굴’ ‘말하는 얼굴’을 비디오로 보여주면서 안구추적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축적했다. 그런데 ‘말하는 얼굴’에 유독 시선을 외면하는 영아그룹이 있었고 이들은 2~3세가 되어서 자폐아 최종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말하는 얼굴’을 외면한 영아들은 ‘표정 없는 얼굴’과 ‘웃는 얼굴’에 대한 외면도도 실험 대상 일반 영아보다 높았다.
쉬크 박사는 “결국 자폐아 전조를 보인 영아들은 말이 사람의 얼굴 인식을 방해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워하고 그것이 사회성 발달을 해치는 자폐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자폐증과 관련된 뇌의 변화가 2~3세보다 훨씬 일찍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2월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