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서울대 탈락 전봉열씨 “면접서 너무 착한 척을 했나…”

‘수능 만점’ 서울대 탈락 전봉열씨 “면접서 너무 착한 척을 했나…”

기사승인 2014-02-07 15:46:01
[쿠키 사회] 서울대 의예과에 ‘불합격해서’ 화제가 된 ‘수능 만점자’ 전봉열(20·목포 홍일고 졸업)씨가 “처음엔 아쉬웠지만 막상 보니까 떨어질 만한 이유가 많았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전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주변에서 많이 붙을 거라고 했는데 떨어지니까 놀라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횡단보도에 아무도 없는데 빨간불이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도 있었다”며 “그래서 안 건넌다고 대답했는데 그게 저를 착하게 꾸미려고 한 것 같아서 떨어진 이유가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전씨는 “제시문을 2분 정도 먼저 볼 수 있도록 해주고 8분 간 면접을 봤다”며 “실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 지도 해석,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상 못 한 불합격 소식을 금방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삼수까지 하다보니 좀 담대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전국 유일의 자연계 만점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불합격 소식을 전했고, 이 글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며 확산됐다.

서울대 입학 전형에서 수능 비율은 60%이며 고교내신성적과 면접이 각각 10%, 30%씩 반영된다.

페이스북에서 수능 비율 100%인 연세대 의예과에도 지원했다고 밝힌 그는 “합격해서 오늘 등록금도 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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