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빙속의 간판 이상화(25)에게 ‘영웅’은 누구일까.
7일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선수별 소개에서 이상화가 작성한 존경하는 인물은 선배 이규혁(36)으로 적혀 있다. 이상화에게 이규혁은 어린 시절의 롤모델이자 가장 든든한 멘토다. 이상화는 휘경여고에 재학하면서 국가대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2007년에도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이규혁을 지목했다. 이상화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시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 가장 크게 환호한 대표팀 선배도 이규혁이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다섯 번의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빙상의 살아있는 역사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24)와 마찬가지로 비인기종목이던 스피드스케이팅을 우리나라의 주력 종목으로 성장시킨 입지적 인물이다.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금메달과 세계기록을 쓸어 담았지만 올림픽에서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최고의 올림픽 성적은 2006 토리노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부문 4위다.
이규혁은 8일 새벽 1시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등장한다. 이규혁은 소치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여섯 번째이자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