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이게 뭐지…” 망연자실…스피드스케이팅 5000m 12위

이승훈, “이게 뭐지…” 망연자실…스피드스케이팅 5000m 12위

기사승인 2014-02-08 23:08:00

[쿠키 스포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6·대한항공·세계랭킹 3위)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첫 메달 낭보를 전해주지 못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에서 6분25초61을 기록하며 12위에 그쳤다.

‘네덜란드 대표 3인방’이 금·은·동을 휩쓸었다.



금메달은 6분10초76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올림픽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스벤 크라머가 차지했다. 이어 얀 블로크후이센이 6분15초71로 은메달을, 요리트 베리그스마가 6분16초66으로 동메달을 거머 쥐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메달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승훈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크라머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크라머는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크라머는 레이스 내내 한 번도 400m 랩타임이 29초대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블로크후이센과 베르그스마도 각각 3400m와 3800m 지점까지 29초대 랩타임을 유지했다.

이들의 레이스를 지켜본 후 경기에 나선 이승훈은 레이스 내내 기록이 들쭉날쭉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마지막 13조의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승훈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소 느린 기록으로 초반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승훈은 800∼1200m 구간을 29초71만에 통과하며 가속도를 붙이는 듯 했지만 다음 바퀴에서 다시 랩타임이 30초대(30초02)로 올라갔다.

다음 두 바퀴를 각각 29초86, 29초96만에 통과해 괜찮아지는 듯 했지만 마지막 세 바퀴에서 31∼32초대까지 치솟았다.

이승훈은 객관적 기량이 한 수 아래로 ‘페이스 메이커’도 돼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레이스 파트너 패트릭 베커트(6분21초18)보다 오히려 저조한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이승훈은 자신도 실감이 안 나는 듯 한동안 링크에 머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000m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와 이번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이승훈과 함께 남자 5000m에 출전한 장거리 기대주 김철민(22·한국체대)은 6분37초28의 기록으로 26명의 선수 중 24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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