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부실한 시설이 9일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수들과 해외 기자들이 겪은 시설 관련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완전히 부서진 문 사진을 공개했다.
퀸은 “샤워를 하던 중 문이 잠겼고 열리지 않아 훈련 중에 배운 밀기 기술을 사용해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문의 사진은 가운데가 완전히 박살나 찢겨진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화장실에 갇히는 황당한 경험을 한 사람은 퀸 뿐만이 아니다.
스위스 매체 ‘20분’의 기자도 호텔 화장실에 갇혀 문을 부수려 했지만 결국 부수지 못하고 30분 동안 소리를 질러야 했다. 이 기자는 옆방에 머무는 동료의 구조로 화장실에서 탈출했다.
UPI통신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치의 산악 클러스터 선수촌에는 ‘베개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해당 선수촌에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UPI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소치 인근 주민들의 베개를 수거해서 선수촌에 배분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기에 쓸 힘을 문을 부수기 위해 쓰다니” “55조원이 넘는 시설투자 금액은 어디에 썼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