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청와대를 방문하고 싶어해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및 독도 문제로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양국 관계 해결 실마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 전망이다. 정 수석부대표는 “아직 구체적 반응은 없지만 청와대에서도 무라야마 전 총리 일정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문의해왔다”고 전했다.
일본 내 좌파를 대표하는 사회민주당 소속의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강경우익 자민당 정권을 구성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입장을 전달할지도 관심사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의당 의원단의 환영식과 간담회, 기념만찬에 참석한 뒤 12일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의원들과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