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23)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에 대한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 경기에서 롱엣지를 받을 만한 상황에서도 판정에 반영되지 않는 지나친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소치 현장에서 동계올림픽 중계를 하고 있는 SBS 배기완 아나운서는 10일(한국시간) 새벽 트위터에 “피겨 단체 여자 싱글, 율리아에게 점수를 포크레인으로 퍼주네”라며 “단체전은 롱엣지 하나도 안 보네. 이게 피겨 경기인가. 이건 말도 안 됩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배 아나운서는 “중계를 마치고 IBC(미디어센터)로 돌아와 인포시스템을 보니 프로토콜(채점표)에서는 롱엣지가 뜨는군요. 중계석 모니터에는 안 뜨던데. 문제는 모두에게 공평 공정한 잣대를 적용할지”라며 개인전에서 김연아를 비롯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당할 지도 모를 불이익을 걱정했다.
이어 그는 “이건 어린 그녀(리프니츠카야)의 미래를 위해서도 옳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롱에지(wrong edge)’란 피겨 스케이팅에서 점프 시 잘못된 스케이트 날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러츠, 플립과 같은 점프 종류마다 인엣지, 아웃엣지 등 뛰는 순간에 짚어야 하는 스케이트 날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 이를 위반할 때마다 수행점수(GOE)가 1점 깎인다.
9~10일 열린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서는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롱엣지 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 합계 72.90점으로 1위에 오른 리프니츠카야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총점 141.5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쇼트프로그램에서는 GOE 감점이 없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엣지 판정을 한 차례 받았다.
리프니츠카야는 동계올림픽 개막 전 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끔 러츠 뿐만 아니라 플립에서도 롱엣지 판정을 받는데 플립에 대한 판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요즘 누가 정석으로 러츠를 뛰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