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19조의 인코스를 34초85로 완주했다. 앞서 1차 레이스에서 18조의 아웃코스를 34초84로 주파한 모태범은 최종 합계에서 69초69를 기록했다. 메달권의 목전인 4위에서 좌절했다.
네덜란드는 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미첼 뮬더는 69초3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레이스를 1위로 통과한 같은 국적의 얀 스미켄스는 미첼에 0.01초차로 밀린 은메달이다. 미첼의 쌍둥이형제인 로날드 뮬더는 69초46으로 동메달이다. 미첼은 모태범을 0.38초차로 따돌렸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최종 합계 69초8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1차 레이스에서 34초92를, 2차 레이스에서 34초90을 각각 기록했다. 최종 합계에서 기록을 0.13초 단축했지만 네덜란드의 강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20년째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맏형’ 이규혁(36)은 2차 레이스에서 15조의 인코스를 35초48로 완주했다. 1차 레이스(35초16)를 더한 최종 합계에서 70초65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고등학생 김준호(19)는 최종 합계 70초85를, 이강석(29)은 70초87을 각각 기록했다.
모태범과 이규혁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를 통해 메달에 도전한다. 모태범은 지난 밴쿠버 대회에서 이 부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 수성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등 주력종목이 열린 이날을 ‘노메달’로 마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