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상화를 보는 사이에…프로농구 ‘최고의 명승부’ SK, 오리온스 9연승 저지

당신이 이상화를 보는 사이에…프로농구 ‘최고의 명승부’ SK, 오리온스 9연승 저지

기사승인 2014-02-11 21:50:01

[쿠키 스포츠] 프로농구에서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진 끝에 1위 서울 SK가 ‘공포의 4위’ 고양 오리온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5차전에서 연장 3쿼터까지 가는 접전 끝에 94대87로 승리했다.

1쿼터는 오리온스가 최근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기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오리온스는 최근 상무에서 제대를 해 지난달 31일 코트에 복귀한 ‘예비역 슈터’ 허일영의 3점슛이 연거푸 터지며 분위기를 제압했다. 리처드슨의 정확한 중거리슛까지 가세한 오리온스는 선두팀 SK를 25대11로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SK의 ‘추격 모드’가 시작됐다.

SK는 효과적인 수비로 오리온스의 불붙은 공격을 진화시키며 착실하게 따라 붙었다. 심슨의 골밑슛과 박승리의 리바운드 가세가 좋았다.

SK는 눈깜짝할 사이 2쿼터를 34대39, 5점만 뒤진 채 마무리했다.

3쿼터에서 SK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오리온스는 SK의 밀착 수비에 좀처럼 공격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2쿼터와 마찬가지로 14점에 묶이면서 4점차 추격(53대49)을 허용했다.

4쿼터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종료 2분50초 전 61대58 턱밑까지 추격 당한 오리온스는 포워드 김동욱의 기습적인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64대58로 달아났다. 여기에 종료 17.2초를 남겨놓고 66대63 상황에서 오리온스가 자유투를 얻으면서 승부는 끝나는 듯 했다. 자유투를 던질 이현민이 두개 중 하나만 넣어도 되는 이기는데 무리가 없었다.

여기서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이 경기 전까지 자유투 성공률 87%를 기록 중이던 이현민이 두 개를 모두 놓쳐버렸다. 이어 SK 가드 김선형이 경기 종료와 함께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쿼터에서도 명승부는 계속됐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오리온스는 먼저 득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기는 듯 했지만 허일영의 ‘4점 플레이’가 터지는 등 끈끈한 모습을 과시했다. 결정적인 상황만 되면 실책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던 예전의 오리온스가 아니었다.

두 팀은 결국 두 번에 걸친 연장 ‘혈전’을 벌이고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펼쳐진 연장 3쿼터 경기에서 SK 애런 헤인즈(사진)의 1대1 공격이 빛을 발했다. 헤인즈의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를 92-87로 달아난 SK는

오리온스는 1위 SK를 상대로 ‘8연승을 괜히 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듯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4쿼터 이현민의 자유투 두 개 연속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허일영은 개인통산 한 경기 최고 득점(32점·3점슛 7개)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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