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컬링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얼짱스타’ 이슬비(26·경기도청)가 이번에는 독특한 경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슬비는 12일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아이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로빈 세션 2차전에서 신미성(36), 김지선(27), 김은지(25),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와 함께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생소한 종목에 대한 궁금증으로 고조된 관심은 자연스럽게 대표팀 선수 각각에게로 돌아갔다. 특히 이슬비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1988년생으로 만 26세지만 고등학생을 연상케 하는 외모로 동·하계 올림픽 때마다 거론되는 ‘얼짱 스타’를 예약했다.
이슬비는 지난해 중국오픈과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에서 컬링 여자대표팀으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은 2012년에도 이슬비는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력은 유치원 보조교사다. 이슬비는 전 소속팀의 해체 위기로 2008년 선수의 꿈을 접고 유치원에서 일했다. 전국 각지로 흩어진 선수들을 불러 모은 정영섭(57) 대표팀 감독의 노력으로 2009년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에 합류하면서 브러시를 다시 잡았다. 이슬비에게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대중의 조명까지 받은 현재를 가능케 한 ‘신의 한 수‘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그때 안 왔으면 오늘의 환희도 없었을 것이다. 정 감독의 노력과 이슬비의 결단이 있어서 가능했다”거나 “컬링의 규칙이 어려워 선수들의 얼굴부터 봤다. 이슬비가 여고생인 줄 알았는데 2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 놀랍다”고 응원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슬비에게 컬링스톤과 아이돌을 혼합한 ‘컬링돌’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슬비 등의 합류로 재결성한 대표팀은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에 이어 본선 첫판인 전날 여자 로빈 세션 1차전에서 일본을 12대 7로 격파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세계 최고 기량의 스위스와 대결한 2차전에서는 10엔드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6대 8로 석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