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관계 정립’ 강연회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강조하며 “고노 담화를 존중하고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 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내용이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어제 한국에 입국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났는데 정말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과 일본 양측이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며 논의한 뒤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일본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 이상한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참 부끄럽다”며 “(일본)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가 나빴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며 “아베 총리가 무슨 말을 하든 총리로서 그 담화를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