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사기대출 연루 업체 7곳… '마카오 도박' 등 방탕한 생활

KT ENS 사기대출 연루 업체 7곳… '마카오 도박' 등 방탕한 생활

기사승인 2014-02-12 00:30:02
[쿠키 사회] KT 자회사 KT ENS를 통한 수천억원대 사기 대출에 연루된 협력업체가 당초 알려진 6개사가 아닌 7개사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개사 대표는 도주 중이다. 일부는 수시로 중국 마카오에 드나들며 현지 도박업체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2일 잠적한 협력업체 5개사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주범으로 지목된 N사 대표 전모씨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4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나머지 4명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다른 협력사 대표 2명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마카오 도박업자들 사이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 등 마카오에 다수 출입한 전력이 있다”며 “자진 귀국이 어렵다고 보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BS저축은행을 동일인여신한도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개별 차주에게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한 금액을 대출해줄 수 없다. KT ENS 협력업체들은 서류상 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을 다수 세워 동일인여신한도 규제를 교묘히 피했지만, 금감원 조사 결과 저축은행이 2~3곳에 빌려준 돈이 결국 1곳에 해당했음이 밝혀졌다.

이번 사기에 동원된 은행권의 이체확인증이 다른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체확인증은 상대방에게 일정 금액을 송금했음을 증빙하는 문서로, 거래자와 거래금액, 거래일시 등이 적시된다. KT ENS의 협력업체 중 한곳은 우리은행의 이체확인증을 조작, 실제 거래가 없었는데도 거래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금융당국에 당당히 제출했다가 적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이경원 기자 yido@kmib.co.kr
이경원 기자
yido@kmib.co.kr
이경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