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러시아 홈 관중들, 김연아 큰일인데”… 소치올림픽 홈 텃새 심각, 우려 증폭

“무개념 러시아 홈 관중들, 김연아 큰일인데”… 소치올림픽 홈 텃새 심각, 우려 증폭

기사승인 2014-02-13 16:24:00

[쿠키 스포츠] 소치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러시아의 피겨 경기장에 대한 홈 텃새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내 피겨 팬들은 편파 판정에다 홈 관중의 매너 없는 응원이 연일 이어지자 ‘피겨 여왕’ 김연아의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피겨 팬들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페어스케이팅 경기에서 러시아의 홈 텃새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문제가 됐다. 러시아의 독주를 저지할 최대 라이벌로 손꼽혔던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가 경기에 나서자 러시아 홈 관중들은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경기를 방해했다.

특히 일부 관중들은 독일 선수들이 점프에서 실수하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쳤다. 부부젤라와 같은 요란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부르는 관중도 있었다. 짧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피겨 선수들을 위해 경기 도중에는 최대한 정숙하는 것이 관중 매너다.

경기를 TV로 중계하던 국내 해설진은 러시아 관중의 응원을 놓고 “경기 도중 실수가 나오면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웅성거리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중의 도를 넘는 응원 공격이 통했는지 독일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하며 3위에 그쳤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의 볼로소자르-막심 트란코프의 선수와 크세니아 스톨보바-페도르클리모프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편파 판정도 도마에 올랐다. 실제 금메달을 차지한 볼로소자르-막심 트란코프 선수는 점프 착지 도중 빙판에 손을 짚었는데도 감점을 받지 않았다.

지난 9일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후한 점수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김연아의 최대 맞수로 떠오른 러시아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점프할 때 정확한 엣지를 짚지 않았는데도 롱엣지 판정을 받지 않았다. 해외 언론들도 리프니츠카야가 실력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의아해했다.

편파 판정에 러시아 홈 관중의 매너 없는 응원을 지켜본 우리 팬들은 벌써부터 김연아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김연아 팬카페 등 인터넷에서는 “독일 선수들이 실수하자 저렇게 좋아하는 홈 관중을 보니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거나 “심판들이 리프니츠카야에게만 가산점을 주고 김연아에게 감점을 주는 등 장난을 치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심판과 홈 관중의 텃새를 묻는 질문에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홈 텃새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밴쿠버 때에도 그랬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남은 시간 준비를 잘 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홈 텃새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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