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5)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장외에서 이색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여성미를 과감하게 뽐낸 남성잡지 화보와 애교를 부리며 지인들과 주고받은 온라인 대화로 남성들의 마음을 연일 녹이고 있죠. 폭발적인 스프린트로 경쟁자를 압도한 트랙 위의 그녀와 동일인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상화는 13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시상식을 앞두고 개그맨 정준하(43)가 트위터에 “예쁘다. 예쁘다. 상화야”라고 올리자 “나 어때. 잘해찡(잘했지)?”이라는 멘션으로 화답했습니다. 이상화는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정준하의 트윗은 이상화에게 보낸 응원이었고, 이상화의 멘션은 이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습니다. 그렇게 긴 대화도 아니었죠. 하지만 인터넷은 요동쳤습니다. 경기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이상화의 귀여운 이면이 남성들의 마음을 흔든 겁니다.
온라인 대화에서 이상화가 소녀의 감수성을 발산한 건 처음이 아니죠. 지난 12일에는 이상화가 김관규(47) SBS 해설위원과 주고받은 모바일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같은 방송사의 안상미(35) 해설위원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모바일메신저 대화 내용에는 식사 여부를 묻는 김 해설위원의 질문에 “지금머거쩌용(지금 먹었습니다)”이라고 답한 이상화의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이상화의 이색적인 매력은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감지됐습니다. 지난달 22일 발매된 남성 월간지 ‘에스콰이어’에서는 흰 셔츠만 입은 ‘하의실종’ 패션과 스모키 화장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과시한 이상화의 화보가 실렸습니다. 이상화는 소치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의 선수별 프로필에 ‘꿀벅지’를 별명으로 소개할 정도로 자신의 상징(?)인 허벅지를 당당하게 드러내 눈길을 끌었죠.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배우나 가수, 모델까지 거론하며 이상화를 장외로 부르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상화가 장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낯설 정도로 다르다. 방송 활동으로 더 자주 만나고 싶다”거나 “배우나 가수, 모델을 해도 성공할 만한 끼와 잠재력을 가졌다”며 호응하고 있습니다.
선수로서 본업을 포기하고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은 쉽지 않습니다. 올림픽에서 반짝 인기를 얻은 선수가 방송에서 대중의 외면을 받고 실패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상화도 이걸 모르지 않겠죠.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에서 처음 금메달을 차지한 뒤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도 일부 토크쇼를 제외하면 장외 활동을 자제했습니다. 소치에서 목에 건 금메달은 지난 4년간 훈련장에서 흘린 구슬땀의 값진 결과일 겁니다. 이상화는 2018년 평창을 향해 다시 열린 4년을 과연 어떻게 보낼까요.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