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김연아와 하뉴가 안긴 두 개의 금메달… 올림픽 2인자의 설움 날린 ‘명장’ 브라이언 오서

[소치올림픽] 김연아와 하뉴가 안긴 두 개의 금메달… 올림픽 2인자의 설움 날린 ‘명장’ 브라이언 오서

기사승인 2014-02-15 12:05:00
[쿠키 스포츠] 김연아(24)를 옛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53·캐나다)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국가와 부문을 바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현역선수 시절에는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지도자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오서가 지도하는 일본의 ‘피겨 신성’ 하뉴 유즈루(20)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예술점수 90.98점과 기술점수 89.66점, 감점 2점으로 178.64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01.45점으로 1위를 차지한 하뉴는 최종 합계 280.09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서는 국가와 부문을 바꿔 2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와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합작한 오서는 4년 만에 하뉴를 이끌고 도전한 이번 대회에서 일본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번째 남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현역선수 시절 캐나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오서는 제자들로부터 건네받은 두 개의 금메달로 오랜 설움을 만회했다.

오서의 지도 아래에서 신기록도 두 대회 연속으로 나왔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공인기록 가운데 세계 최고점인 228.56점을 밴쿠버에서 작성했다. 하뉴는 전날 세계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100점을 넘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70~80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하뉴의 기록은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만 하다.

오서는 그러나 이번 대회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제자인 김연아보다 하뉴의 일본 피겨스케이팅대표팀 동료인 아사다 마오(24·일본)의 금메달을 예상했다. 오서는 지난 5일 일본 규슈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다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차례다. 경기장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아사다는 강력한 힘을 가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로 무장했다. 충분하게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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