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인 필리핀 복구지원으로 국제사회 귀감된 아라우부대

헌신적인 필리핀 복구지원으로 국제사회 귀감된 아라우부대

기사승인 2014-02-16 19:05:00

[쿠키 정치] “긴급구호가 끝난 후 모두들 철수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 복구에 땀을 흘리는 한국군은 국제사회와 필리핀에 귀감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엔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 남부지역 레이테주(州). 현재 필리핀에서 복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외국군은 한국 ‘아라우부대’가 유일하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현지 책임자 카오루코 세키씨는 “태풍피해 당시 긴급구호를 위해 많은 국가와 단체에서 도움을 줬지만 지금 한국처럼 군 병력으로 복구단계까지 돕겠다고 약속한 나라는 없었다”며 아라우부대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창군이래 재해당사국 요청으로 처음 파견된 아라우부대가 필리핀 장병들과 함께 흘린 땀과 열정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6일 밝혔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으로 구성된 아라우부대는 지난해 12월 28일 현지에 도착한 이후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들이 교육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학교시설 복구에 우선 주력했다.

‘아라우’는 필리핀어로 ‘어둠 뒤에 태양이 온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톨로사 지역의 오퐁초등학교가 1월 24일, 타나완 지역의 센트럴초등학교는 2월 13일 복구가 완료됐다. 학교 완공식 행사에 참석한 수백 명의 학생이 감사 표시로 깃발을 흔들고 정성껏 쓴 편지를 아라우부대 장병들에게 전달해 감동을 줬다.

또 팔로 지역의 레이테 주립병원도 지난 5일 복원됐다. 이로써 지난달 6일 아라우부대가 팔로, 타나완, 톨로사 3개 시에서 시작한 1단계 복구 작전이 마무리됐다. 아라우부대는 오는 12월말까지 총 50개 이상의 학교, 고아원, 보육원, 병원 등을 복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라우부대는 레이테주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3명의 부서진 가옥을 새로 지어주고 거동이 불편한 노병을 위해 의약품, 휠체어, 보청기, 발전기 등을 선사했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참전을 결정해 연인원 7420명의 병력을 한국에 파견했다.

아라우부대의 복구 작전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파병 결정은 늦었지만 긴급구호에 그치지 않고 복구작업까지 철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둘째, 대한민국은 지난 시절 도움을 준 국가들을 항상 기억하고 그 은혜를 보답하는 나라임을 국제사회에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아라우 부대장 이철원 대령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밀었던 필리핀 국민들에게 희망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을 다해 복구 작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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