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유죄' 이석기… 법정 밖은 '맞불' 집회로 난리

'내란음모 유죄' 이석기… 법정 밖은 '맞불' 집회로 난리

기사승인 2014-02-17 16:20:01
[쿠키 사회] 내란음모 사건 1심 선고일인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수원지방법원 정문 앞. 법원앞은 일찍부터 몰려든 보수·진보 단체 회원들의 집회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보수단체들은 “이석기 사형, 통합진보당 해체” 등을 외쳤고, 진보단체들은 “이석기 의원 무죄석방”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벌였다.

통합진보당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낮 12시부터 법원 정문 맞은편 인도에서 ‘내란음모 조작 박근혜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이석기 의원 등 구속자 전원을 무죄선고 및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통진당 오병윤 원내대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안동섭 사무총장, 이정희 최고위원, 최형권 최고위원, 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 등 300여명(경찰 추산)은 “재판을 통해 내란음모 사건이 국정원의 조작된 사건임이 증명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무죄석방’이라는 네 글자가 쓰인 보라색 풍선을 하나씩 손에 들고 바닥에 모여 앉아 “유신독재를 부활시킨 박근혜 정권을 타도한다”고 외쳤다.

반면 고엽제전우회, 특전사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은 재판 3시간전인 오전 11시쯤 부터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종북집단 척결’을 외쳤다. 이들은 확성기로 애국가 등을 부르며 “반역죄인 이석기를 중형으로 엄벌하라. 종북좌파 엄단하라”며 “이석기 의원 사형과 통합진보당 해산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보수단체 회원 700여명과 취재진 100여명이 몰리면서 법원 인근 도로는 수시간 동안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다. 특히 이 의원 등 피고인 7명이 탄 호송차량이 오후 12시께 법원 안으로 들어갈 때 정문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는 극에 달했다. 진보당 등 진보단체 회원들은 늦게 집회를 시작해 호송차량이 들어가는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다.

경찰은 12개 중대 120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법원 정문 앞 진입로에 경찰버스 8대를 줄지어 세워 보수와 진보단체간 충돌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 검문검색 3개 조를 따로 편성해 각 단체 회원들의 재판장 침입도 막았다.

법정 경비도 삼엄했다. 법정 입구에서 2명의 법원 직원이 금속 탐지기로 방청객, 변호인, 기자 등의 몸수색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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