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혁명동지가’를 작곡한 가수 백자(본명 백재길·42)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 구속된 것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백자는 17일 오후 트위터에 “이석기 의원 재판에서 ‘혁명동지가’ 제창이 유죄판결을 받았군요. 제 노래를 불렀다고 유죄판결 받으신 분들께 뭔가 죄송하네요”라며 “혹시 제가 창작자라고 잡혀 들어가면 사식 맛있는 것으로 좀 부탁합니다. 기타도 꼭 좀 넣어주시고요”라고 글을 남겼다.
17일 오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7일 “이석기 의원이 혁명동지가와 적기가를 부르고 이적표현물을 소지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백자의 트위터 글과 그가 2013년 9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백자는 의견서에서 “혁명동지가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노래입니다. 당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격려하는 차원으로 일제 치하의 독립군처럼 우리도 힘내서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자에 따르면 법원이 문제 삼았던 가사인 ‘동만주를 내달리며 시린 장백을 넘어 진격하는 전사들’은 일제 치하 무장독립군(김좌진, 홍범도, 안중근 등)의 독립 운동가를 의미하고, ‘혁명의 별은 찬란해’는 어려운 상황에서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듯이 희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또 ‘몰아치는 미제에 맞서’는 미국 제국주의적 정치 양식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으로 당시 미군 범죄가 심각했던 점과 걸프전 등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백자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법의 잣대로 노래 원곡자의 의도까지 너무 넘겨짚었다” “노래를 부른 이석기 의원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면 백자는 무슨 죄가 적용 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