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핵심 용의자 검거… 홍콩 거쳐 뉴질랜드로 달아난 용의자는 인터폴 적색수배

KT ENS 핵심 용의자 검거… 홍콩 거쳐 뉴질랜드로 달아난 용의자는 인터폴 적색수배

기사승인 2014-02-18 20:43:00
[쿠키 사회] KT ENS 협력업체들의 5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중앙티엔씨 대표 서모(46)씨가 검거됐다. 또 다른 핵심 용의자인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48)씨는 홍콩을 거쳐 뉴질랜드로 도피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서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서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씨는 경찰조사에서 “대출받은 돈 중 594억원은 개인적인 용도로 이미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사기 대출로 챙긴 돈을 코스닥 상장사인 다스텍 인수 자금과 서울 목동에 있는 7층 건물 구입 비용,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사기 대출에 가담한 다른 협력업체인 컬트모바일 김모 대표와 아이지일렉콤 오모 대표를 최근 구속했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을 서씨와 수배 중인 전씨에게 전달하는 대가로 오씨는 차량과 현금 4억400만원을, 김씨는 고급승용차 등 5억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협력업체 대표들을 조사한 결과 모두 서씨와 전씨의 주도 하에 사기 대출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대출금을 두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수수료로 각각 4억∼5억원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협력업체들이 사실상 사기 대출을 위해 만들어진 유령회사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사기대출 피해액(미상환액)은 2900억원이며 총 대출액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달 초 홍콩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달아난 전씨를 체포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전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지난 7일 홍콩에서 뉴질랜드로 도피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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