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괴롭혀온 중국 대표팀은 애초 계획과 다른 마지막 주자를 내세웠다가 금메달을 놓쳤다고 털어놓았다.
중국 대표팀의 리옌 코치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3,000m 계주를 마친 뒤 “심판은 저우양이 리젠러우와 교체할 때에 트랙에 남아 뒤의 (한국)선수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며 “내가 보기에는 두 선수 사이에 2∼3m의 간격이 있었고, 교대한 선수는 트랙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억울해 했다.
리옌 코치의 주장과 달리 심판진은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로 교대하는 과정을 마친 저우양이 바로 주로를 벗어나지 않아 뒤따르던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미국 NBC의 해설을 맡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도 “매우 어려운 판단이지만, 정확했다”고 판정을 지지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에 모호한 반칙 판정이 내려진 덕택에 2위로 골인하고도 금메달을 따낸 중국은 이번에는 은메달조차 수확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중국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칙 당사자로 지목된 저우양은 “왜 반칙 판정이 내려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황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으나 실망스럽게도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저우양이 말한 실수는 반칙이 아니라 주자 승계 과정에서의 엇박자였다. 이날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는 판커신이 나설 예정이었으나, 마지막에 심석희와 레이스를 벌여 따라잡힌 선수는 리젠러우였다.
리옌 코치는 “애초 계획과 달리 판커신이 마지막 주자로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리젠러우로 교체했으나 그는 한국 선수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판커신 역시 “정말 오랫동안 오늘의 경기를 준비했고 팀의 단합이 잘 이뤄졌지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