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일제 강점기 때 가죽과 기름을 얻으려는 일본의 마구잡이 포획으로 멸종된 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독도에서 강치는 포획 전까지만 해도 수만 마리가 살았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재학 해수부 차관은 “우리 생태계에 훼손된 부분이 있어 복원시키려는 측면이 있고 또 그런 활동들이 국제적으로 우리 영유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유권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부분은 2002년에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간 영토분쟁을 벌인 시파단 섬에 대해 말레이시아 측 손을 들어준 사례 때문이다. ICJ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시아파 섬의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게 실질적으로 시파단 섬을 관리한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봤다.
우리 정부는 현재 독도 문제는 ICJ에 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될 경우에 대비해 강치 복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