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기후변화 대처 입법 지원에 1억 달러 제공하겠다""

"美 억만장자 "기후변화 대처 입법 지원에 1억 달러 제공하겠다""

기사승인 2014-02-19 22:14:01
[쿠키 지구촌] 기후변화가 미국의 주요 국정의제로 부상하나. 미국 민주당의 큰손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입법을 지원하는 데 올해 1억 달러(약 1065억원)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환경운동가이자 자산가인 톰 스테이어는 자신의 돈 5000만 달러와 다른 진보적 성향 자산가들의 기부금 5000만 달러 등 모두 1억 달러를 모아 올해 중간선거에서 기후변화 입법에 찬성하는 정치인 지원과 선거 홍보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테이어는 이달 초 24명의 친환경 자선가와 기부자들을 캘리포니아주 페스카데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 초대해 모금 계획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헤지펀드 파라용캐피털의 설립자인 스테이어는 재산이 1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억 달러 펀드의 ‘목표물’로는 2선에 도전하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우선 거론된다. 스콧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초래됐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아이오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 예정인 브루스 브레일리 하원의원은 막대한 금액을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레일리는 하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해 왔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하지만 거액 자산가가 막대한 부를 무기로 정치인의 당락에 개입하고 특정한 방향의 입법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중형 및 대형 트럭의 연료 효율, 즉 연비 기준을 새로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어퍼말보로의 식료품 체인점인 세이프웨이에서 한 연설에서 “대기 오염 없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가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혁신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고 운전자의 돈을 아껴주는 동시에 경제와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배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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