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점검” 對 “원칙 고수”… 박주영 대표팀 복귀 놓고 엇갈린 여론

“일단 점검” 對 “원칙 고수”… 박주영 대표팀 복귀 놓고 엇갈린 여론

기사승인 2014-02-20 10:54:00

[쿠키 스포츠] 박주영(29·왓포드)의 축구대표팀 복귀를 놓고 여론이 반으로 갈라졌다.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한 박주영을 다음달 6일 열리는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 명단 24인에 포함시켰다. 박주영이 그리스전에 출전한다면 지난해 2월 6일 이후 393일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홍 감독의 발표가 나오자 하루 만인 20일 네티즌들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반대 입장에는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외면을 받고 경기 감각도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네티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기에도 출전 못하는 선수를 국대로 뽑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거나 “홍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뽑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뒤집었다”고 했다.

박주영은 2013~2014시즌 명단 제외 31회, 벤치 대기 6회를 기록하는 등 정규시간으로는 2경기 11분만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2부 리그 왓포드로 임대이적을 한 뒤에도 브라이튼전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뛴 4분외에는 모두 결장했다.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허벅지 통증을 느껴 명단에서 제외 되고, 2부 리그 최하위 여빌타운과 0대0으로 비기는 경기에서도 조커로 출전을 못하는 등 좀처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찬성 측 입장은 박주영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고 그동안 국제대회에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점검차원에서 선발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지금 박주영만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한국에 어디 있냐”고 두둔했다. 다른 네티즌은 “마지막 평가전이니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못하면 월드컵 최종 멤버에서 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주영과 홍 감독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병역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을 홍 감독은 불러들였다. 당시 박주영은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 헤딩 선제골, 일본과 동메달결정전 결승골로 화답하며 올림픽 동메달 신화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통해 실감한 스트라이커진의 부재와 경험부족을 박주영으로 채울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23일에 열리는 이청용(26)의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와 챔피언십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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