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85, 86대 총리를 지낸 모리 요시로(77)가 공식석상에서 아사다 마오(23)를 비꼬아 파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모리는 현재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20일 스포니치아넥스, 산케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는 이날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대해 “질 줄 알고 있었다”며 “아사다 마오를 내보내서 창피를 당하게 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10일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단체전 프리 프로그램에서 마오 대신 스즈키 아키코가 출전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빙상연맹은 전날인 9일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마오가 기대 이하의 점수(64.07점)로 3위에 머물자 프리에는 아키코를 대신 내보냈다. 결국 단체전에서 러시아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일본은 5위에 그쳤다.
이어 모리 전 총리는 “보기 좋게 뒤집혔다. 그 애는 꼭 중요한 순간에 넘어진다”며 마오를 향해 악평을 거듭했다.
마오는 20일 열린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지는 등 총 55.51점으로 사실상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일본 열도는 1위에 오른 우리나라 김연아(23·74.92점)와 20점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자 충격에 빠졌다.
모리 전 총리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자국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발언치고는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위원장을 그만 둬야 한다” “당신도 중요할 때 넘어질 수 있다” “그런 건 내부에서만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모리 전 총리는 최근에도 황당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9일 소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직위 인사들의 영어실력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던 중 “영어는 ‘적국어’여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해 취재진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