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새로운 나를 찾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소트니코바는 21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까지 합계 224.59점을 기록해 219.11점을 받은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최국 러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후한 채점을 등에 업은 소트니코바는 쇼트프로그램(74.64점)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총점은 2014유럽선수권대회에서 받은 종전 최고인 202.36점보다 무려 20점 이상 높았다.
결과 발표 직후 소트니코바는 인터뷰에서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오늘 경기장에 나서면서 내가 얼마나 스케이트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목표였다”며 “솔직히 말해 금메달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힘든 훈련을 참고 이겨낸 것이 오늘 이렇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감격을 전했다.
러시아 홈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응원 소리가 워낙 커서 (스케이트를) 잘 타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1996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7개월 만에 엄마 뱃속에서 나와 당시 몸무게가 겨우 1.2㎏이었다고 한다. 그는 4살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해 13세에 2009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등장을 알렸다. 이후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만 4차례 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2011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아성에는 못 미쳤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4유럽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리프니츠카야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친 것은 그의 불안한 입지에 기름을 부었다. 코치진의 신임을 얻지 못해 단체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지만 이번 금메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좌우명으로 ‘피겨스케이팅은 취미 생활이 아니다. 내가 하기를 원하고, 잘하는 나의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김연아가 아닌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를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