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24)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인터넷은 들끓었다. 심판진이 개최국 러시아에 유리하게 구성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분노는 극에 달했다.
21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18·러시아)에게 최종 합계 224.5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긴 심판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소트니코바가 중심을 잃은 점프에서 많은 가산점을 받고 착지가 불안정한 점프에서 감점을 당하지 않는 등 심판의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게 우리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논란은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일부 심판의 의심스러운 이력을 앞세워 “심판진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뒤부터 더 뜨겁게 가열됐다. 신문은 9명의 심판 가운데 한 명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판정을 조작하다 자격정지 1년을 받은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 다른 한 명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의 부인인 아랄 셰코프세바, 일부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출신이라고 전했다.
심판진의 구성 과정에서 개최국인 러시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확신한 우리 네티즌들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26)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여주자”거나 “평창으로 어서 오라. 부패지수 46위(2013년 국제투명성기구)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냉소 섞인 울분을 쏟았다.
한 네티즌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격돌하는 점을 강조하며 “축구대표팀이 반드시 이겨 피겨 세리머니를 하면 좋겠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