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연아 편파판정관련 논란에 침묵하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
대한빙상연맹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21일 오후 1시35분쯤 ‘제발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해선 안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글 속에는 재심사를 촉구한 인터넷 서명운동에 참여하자는 내용의 글과 서명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남겨져 있었다. 하지만 2시가 넘어 관리자 측에서 삭제하는 등 해킹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또한 오후 3시30분쯤에도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밑에는 해킹으로 추정되는 “아니 비밀번호가 xxxxx인 경우는 뭡니까, 김연아 화이팅! 좀 나서서 해보란 말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 겁니까”라는 글이 추가로 적혀있다. 이는 홈페이지 관리자 권한이 해킹당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 공지사항은 관리자의 권한이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김연아 경기 결과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이 빙상연맹 관리자 권한을 탈취해 이 같은 글을 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대한 재심사를 촉구한 인터넷 서명운동이 100만을 넘어섰다. 대한빙상연맹은 이와 관련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의 점수에 대해 항의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뜻임을 밝힌 후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의 태도에 더 화가 난다는 입장이다. 한 네티즌은 “대체 누구를 위한 연맹인가. 내부 파벌싸움을 위한 연맹인지”라며 “이럴 때 나서라고 만든게 빙상연맹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서명만으로 안될 텐데 제발 빙상연맹 측에서 나서주길 바란다”라며 빙상연맹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