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중국의 더티플레이는 여전했다.
22일(한국시간) 새벽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는 이해 못할 장면이 나왔다.
결승에 진출한 한국 박승희(22·화성시청)와 심석희(17·세화여고)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며 1, 2위를 유지했다. 판커신(중국)은 2바퀴를 남겨놓고 속도를 높였고, 1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심석희를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2위로 마지막 코너링을 지난 판커신은 결승선 앞 직선코스까지 박승희를 따라잡지 못하자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박승희를 잡아당기려 한 것(사진)이다.
제대로 잡히지 않은 박승희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했기에 망정이지 만일 넘어지기라도 했다면 판커신은 무조건 실격이다. 쇼트트랙에서 대부분의 실격은 선수들이 유리한 코스 다툼을 하거나, 넘어진 선수가 본의 아니게 다른 선수까지 걸리게 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대놓고 손을 내밀어 다른 선수를 잡아채려하는 건 좀처럼 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위다.
네티즌들은 “대륙의 손장난”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쇼트트랙 경기 많이 봤지만 저런 장면은 처음이다” “박승희가 무사히 금메달 땄어도 판커신은 실격시켜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부적절한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18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저우양이 달릴 차례도 아닌데 나와 심석희의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때 중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진로방해로 판정돼 실격됐다.
1000m 결승에서 박승희가 금메달, 판커신이 은메달, 심석희가 동메달을 따냈다. 박승희는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심석희는 금·은·동을 모두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