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러시아 피겨의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67)가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과 관련한 한국의 항의가 기각됐다고 알렸다.
타라소바는 22일(한국시각)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꺾으려는 한국 측의 항의를 국제빙상연맹(ISU)이 기각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채점 결과에 유감을 표시하고 각각의 상위단체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연맹(ISU)에 적절한 해명과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ISU가 한국측으로부터의 해명 요구를 받았는지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타라소바가 기각했다고 밝힌 ‘한국의 항의’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접수된 것인지도 확실하지는 않다.
타라소바는 “결과는 매우 공정했다”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ISU 룰을 좀 더 공부해야 한다”는 충고까지 남겼다. 타라소바는 이어 “소트니코바는 두발로 착지해 0.9점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가 하지 않은 더블악셀-트리플토루프를 시도해 성공했다”면서 “거기서 소트니코바가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기술에 대해서는 “레벨3 수준의 스핀을 보여줬고 각 요소의 연결이 4년 전과 비교해 단순했다. 내가 심판이었다면 더 낮은 점수를 줬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타라소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를 지도해 은메달로 이끈 뒤 러시아로 돌아와 인재를 육성해 왔다. 소트니코바와는 2012~2013시즌 프로그램의 안무를 맡으면서 사제 관계를 맺었다.
러시아 매체 소비에트 스포르트에 따르면 소트니코바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타라소바의 제자 중 올림픽 챔피언은 11명으로 늘었다.
네티즌들은 “4년전 밴쿠버에서 김연아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맞은 복수를 러시아 소치에서 한 것 같다”며 “마치 자신이 빙상연맹 대표인양 떠벌리고 다니다니 불쾌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