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빼앗긴 금메달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에 편향된 심판진 문제가 대두됐다. 심판 중에는 특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코치였던 사람까지 포함됐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잇다. 네티즌들은 “의혹이 사실이면 금메달 취소감”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22일(한국시간) 익명의 피겨스케이팅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종목이 러시아에 편향된 심판진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USA투데이과의 인터뷰에서 피겨 여자 싱글 롱프로그램인 프리경기를 평가한 9명의 심판 중 네 명이 과거 구소련에서 분리된 나라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게 소트니코바를 올림픽 우승자로 만들기 위해 그들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
즉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국가 심판들은 러시아 선수에 후한 점수를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USA투데이는 또 심판으로는 부적절한 인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프랑스 심판의 경우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페어 부분에서 러시아와 공모해 판정 스캔들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우크라이나 심판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당시 조작을 시도하다 1년간 심판 자격을 정지받았다. 러시아 심판은 플라워 세리머니 직후 소트니코바와 진한 포옹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우리 심사위원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심판에 포함됐지만 미국, 영국, 스웨덴과 함께 롱 프로그램에서는 심판을 맡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테크니컬 어시스턴트인 핀란드 심판 역시 플라워 세리모니 이후 러시아 스케이팅 대표단 멤버와 포옹했다.
USA투데이에서 지목된 핀란드 심판의 경우 우리 네티즌들은 검색을 통해 원래 러시아인이며 올림픽을 위해 핀란드로 국적 세탁을 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 인물이 소트니코바의 전 코치일지 모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확실한 사실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는 이 핀란드 심판이 예전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를 거론했다는 증거 기사까지 나왔다.
USA투데이는 한 피겨 종목 심판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이 심판은 ”김연아와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소트니코바 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며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터무니 없었다”고 비난했다.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편파 판정을 문제 삼고 있는데도 국제빙상연맹(ISU)은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SU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든 판정은 공정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으며 심판은 13명의 심판 중 무작위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러시아와 심판진간의 검은 커넥션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소트니코바 전 코치가 심판진에 있었다면 이는 역사상 최악의 올림픽 스캔들이 될 것. 금메달 취소감”이라거나 “심판 구성과 채점 방식이 과연 공정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우리나라 관계 기관 등이 강력하게 대처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