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꾸욱 참았다, 미래를 위해서”…이승훈 초등학생 때 일기 화제

“힘들지만 꾸욱 참았다, 미래를 위해서”…이승훈 초등학생 때 일기 화제

기사승인 2014-02-24 14:17:02

[쿠키 스포츠]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의 초등학생 때 일기가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삐뚤빼뚤 글씨에 맞춤법 틀린 곳도 수두룩하지만 초등학생답지 않은 의젓함이 느껴진다.

24일 포털사이트 한 카페에는 이승훈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일기라고 소개된 캡처 화면이 올라왔다. 화면 속 공책에는 ‘12월20일, 일’이라며 날씨가 맑음을 나타내는 해 그림, 제목 ‘춘천스케이트장’이라고 적혀 있다. 이승훈은 리라초등학교 1학년 때 먼저 빙상부에 들어간 두 살 많은 누나의 영향으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이승훈은 일기에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춘천으로 떠났다. 우리 팀은 관광버스를 타고 갔다. 이날은 세계단거리선수권대회가 있는 날”이라고 썼다.

이어 이승훈은 “시합 구경을 하고 우리 팀이 모여 놀았다. 그리고 스케이트를 탔다. 110m인 숏링크에서 타다가 400m 트랙으로 나오니 확실히 힘이 들었다”면서 “그렇지만 꾸욱 참았다. 왜냐하면 나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나는 커서 동성이형보다 더 잘 타는 스케이트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여기서 ‘동성이형’은 현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성(35)이다. 1988년생인 이승훈은 김동성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 밴쿠버올림픽을 앞둔 2009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승훈은 “나는 7년 후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때 꼭 국가대표가 될 것이다”라며 “그리고 나를 믿고 있는 코치 선생님과 어머니,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12분58초55)을 따내며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1만m 4위, 5000m 12위에 올랐으며 후배 주형준, 김철준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팀추월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은메달은 팀추월에서 우리나라가 따낸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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