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앞두고… 남경필·유정복·원희룡 ‘응답하라 3인방’

6·4지방선거 앞두고… 남경필·유정복·원희룡 ‘응답하라 3인방’

기사승인 2014-02-25 01:59:04
[쿠키 정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원희룡 전 한나라당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지방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남 의원과 유 장관을 빼고는 수도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원 전 의원도 고향인 제주도에서 출마할 경우 완승이 예상된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출마를 강권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키를 쥐고 있는 이들 3인방은 아직도 고심 중이다. 이들의 얘기를 통해 속내를 들여다봤다.

◇남경필 “출마 가능성은 닫지 않고 있다”=경기도지사 출마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는 남 의원은 25일 국민일보와 만나 “정당 민주주의와 국회 개혁을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민하는 표정은 역력했다. 남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당이 지방선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당과 경기도민이 저에게 과분한 애정을 보내주고 계시다”며 “그래서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남 의원은 경기도지사 가상대결에서 야권 후보들보다 우세 또는 박빙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남 의원은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다양하고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고 “깊이 생각해 옳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지금)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중진차출론 막바지에 급부상한 인물이 3선의 유 장관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유 장관이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송영길 현 시장과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유 장관은 출마설이 나오면서 언론 인터뷰를 피했다. 특히 부산외대 학생들이 숨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치 현안에 더욱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유 장관을 만나 인천시장 출마 여부를 물었다. 그는 “답할 수 없다”면서 “그런 얘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이지 않은 경로를 통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극도로 조심스러워했다.

여권 관계자는 “유 장관이 일단 인천시장 출마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유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절대 거스르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결국 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인천시장 출마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올바른 판단을 위해 당과 대화 중”=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제주도지사 출마 러브콜을 받고 있다. 원 전 의원이 고향인 제주도에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지방선거 전체 구도에서 개혁적인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원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 변화를 위한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당의 강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면서 “여권에서 갑작스럽게 출마를 제안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민의 일부도 털어놓았다. 그는 “행정 경험과 업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것인가, 시간을 더 두고 국회와 정당으로 복귀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 중”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당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김동우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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