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발견한 것들 중엔 6m 짜리도 있었다. 최대기록은 25m”라며 “기생충은 몸을 최대한 접기 때문에 몸 안에서 살 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광절열두조충’에 대해 “새로운 건 전혀 아니다. 1만 년 전 유적에서도 발견이 된다. 사실 오랫동안 인류랑 같이 살았던 친구”라면서 “이번에 어린 아이에게 발견된 게 약간 특이하긴 하다. 하지만 자료를 좀 찾아봤더니 10세, 14세, 6세 아이들도 우리나라에서 걸린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어른에겐 별로 증상이 없다. 3.5m짜리가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가봤자 밥풀로 몇 톨 정도밖에 안 된다”라며 “다만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한참 자랄 때고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 때라서 그런지 빈혈이나 피로감 같은 증상이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기생충은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항상 있어 왔다. 회충들이 박멸되니까 기생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알게 모르게 많이 있다”며 “우리 몸 안에 있고 회충처럼 눈에 뚜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생충은 회충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디스토마약을 먹어야 된다. 디스토마약 한 알이면 금방 죽는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기생충이나 촌충 같은 게 겉보기가 흉측해서 그렇지 온순한 편”이라며 “증상도 일으키지 않고 나쁘지도 않다. 약 먹으면 치료도 잘 되기 때문에 맛있는 회를 안 드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기생충은 긴 몸의 일부를 조금씩 잘라서 대변에 섞어서 내보내기 때문에 자기 변의 상태를 봐주는 게 필요하다. 한 30cm정도 되고 꿈틀거리기 때문에 알 수 있다”라며 “그런 게 나오면 무조건 약국에 가지 말고 병원에 찾아가서 의사한테 보여주면 약 한 알로 치료가 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기생충은 절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